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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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딱’ 맞는 항생제, 인공지능이 찾아준다…내성·부작용 ‘예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항생제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3일 아주대의료원에 따르면, 박래웅 의료정보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항생제 내성 예측 AI’(인공지능)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 275만명의 공통데이터모델(CDM)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경험적 항생제 내성 예측 모형을 만들었다.

 

예측 모형은 입원 환자 중 병원성 요로감염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기저 특성(인구학적 특성·진단 기록·약물 처방력·검사 및 처치력 등) ▲타 기관 전원 기록 ▲항생제 감수성 경향(antibiogram)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했다.

 

연구결과, 8가지 항생제 감수성 패널 결과를 예측하는 이번 모형의 성능이 기존의 다른 선행 연구결과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염질환 특성에 맞는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임상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모형을 선보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개발했다”고 알렸다.

 

연구결과는 국제항균제학회지 11월호에 ‘개인화된 경험적 항생제 선택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형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픽셀스 제공

 

한편, 항생제 내성 원인에는 ▲불필요한 투여 ▲부적절한 항생제(경험적 항생제 포함) 선택 ▲용법·용량 오류 ▲투여 시간 지연 등이 있다.

 

항생제 부작용과 내성을 막기 위해 환자에게 처방 전 내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치료가 시급해 처방을 미룰 수 없는 경우 의사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가장 적합한 항생제를 처방한다. ‘경험적 처방’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의료 현장의 현실인 것.

 

이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과 내성 문제는 심각한데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보고에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잡지 못하면 오는 2050년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