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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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최대 8년 전부터 징후 나타나”…‘염증성 장질환’ 백혈구·혈소판 수치 주시해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대 8년 전부터 ‘염증성 장질환’ 징후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염증성 장질환’(IBD·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대장이나 소장을 표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궤양을 일으키고 출혈,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완화와 재발을 반복한다.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이와 관련해 13일 헬스데이 뉴스는 덴마크 올보리(Aalborg) 대학 의대 염증성 장질환 분자 예측센터(PREDICT)의 티네 예스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 2만673명(크론병 7739명, 궤양성 대장염 1만2934명)과 염증성 장질환 병력이 없는 455만623명의 건강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염증성 장질환 진단 전, 10년 사이에 받은 각종 검사 결과를 대조한 결과, 혈액검사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 염증 지표라 할 수 있는 백혈구, 혈소판 등의 수치가 높았던 것. 몸에 염증이 생기면 이를 방어하고자 백혈구 수가 많아지면서 수치가 높게 나온다. 이들 수치가 높은 건 몸에 염증이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크론병 환자는 진단 8년 전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높았다. 7년 전에는 체내 염증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는 높았던 반면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 수치는 낮았다. 5년 전에는 백혈구의 일종인 단핵구 수치는 높았지만 철분과 알부민의 혈중 수치는 낮았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역시 진단 3년 전 C-반응성 단백질,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유병률이 ‘제1형 당뇨병’의 2배나 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예방을 위해 질환의 정확한 발생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결과를 근거로 염증성 장질환 증상 발현 전 예방 전략을 세울 수 있는지 연구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