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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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받은 스타트업 82%는 수도권에 둥지 틀었다

외부 투자받은 스타트업 3496개 주소 분석
1000억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78%, 강남·서초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82%는 수도권에 둥지를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서초구에 있는 스타트업 비율은 2곳 중 1곳꼴로 높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금융기관 등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3496개의 주소를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외부 보도된 스타트업 투자 건을 자체적으로 입력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조사했고,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엑시트 스타트업은 제외한 수치다.

분석 결과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67.4%(2359개)는 서울에 몰려있었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스타트업은 2877개로, 전체 스타트업 중 무려 82.29%를 차지했다. 뒤이어 부산, 울산, 경상 지역에 5.11%(179개), 대전, 충청 지역에 4.34%(152개) 기업이 있었다. 

 

해외에 본사를 두었거나, 해외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은 총 116개로 전체 스타트업 중 3.31%를 차지했다. 이 중 미국에 본사가 있는 기업이 84개로, 해외에 있는 스타트업 중 72%를 차지했다. 특히 IT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았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60개 중 47개는 서울에 몰려있었다. 78.3%가 서울에 집약된 셈이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68개 중 116개(69%),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459개 중 328개(71.5%)가 서울에 있었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53.6%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있었다. 강남구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은 전체 스타트업 중 935개(39.6%), 서초구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은 331개(14%)였다.

 

지역별 산업군을 살펴보면 강원 지역은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를 운영하는 지역답게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가장 많았다. 강원 스타트업 34개 중 11개(32.35%) 기업이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광주 지역은 전체 기업 중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4개(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콘텐츠&소셜(Content&Social) 스타트업이 3개(15%)로 뒤를 이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부산 지역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13개(14.44%), 유통&물류(Ecommerce&Logistics) 스타트업과 제조 스타트업이 12개(13.33%) 순이었다. 부산은 지리적으로 수출과 물류가 편리한 덕에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었다.

 

제주 지역은 여행&레저(Leisure&Travel) 스타트업이 가장 많았다. 제주에 있는 전체 스타트업 중 11개(23.4%)개 기업이 여행&레저 스타트업이었다. 다음으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7개(14.89%)로 뒤를 이었다.

 

해외에 있는 스타트업 중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유독 많았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6개(9.5%)가 해외에 있고,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해외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은 6개사로 전국 대비 10%나 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VC들이 많고 인프라가 쏠린 수도권, 특히 강남구를 중심으로 모여있다“며 “지역에서도 특화 산업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고, 서울 자치구를 보더라도 지원기관들이 있는 지역구에 스타트업들이 분산한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