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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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동훈, 총선 대신 대선 출마하라”

국민 59%, 장관 총선 출마 ‘부정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친 뒤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요청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 장관을 향해 내각에 머물다 추후 대통령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 장관은) 더 큰 일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1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장관은 훌륭한 사람이다. 말하지면 1등이다. 잘한다고 해서 아무 데나 써버리면 일개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의원들과 함께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나중에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대통령 출마가 가능하다“며 ”지금 법치가 무너져 있고, 부정 수사를 해야 한다. 할 일에 전념하고 나중에 잘 준비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이 내년 총선이 아닌 내각에 남아 대선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반면 국민들은 정치 경험 없는 스타 장관들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역할론을 언급하는 등 한 장관 출마로 총선에서 우위를 점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이를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앞선 7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 12월 1주차 결과를 보면 한 장관 등 주요장관 총선출마에 대한 의견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59%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3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긍정 45%, 부정 44%)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응답이 무려 20%포인트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37%-56%), 인천·경기(30%-60%), 부산·울산·경남(34%-56%), 충청권(29%-59%)는 전국 평균과 비슷했고, 호남권은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15%-77%)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긍정 49%, 부정 43%)와 70대 이상(긍정 52%, 부정 34%)에서만 긍정 여론이 높았다.

 

이 조사는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했다. 조사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시행됐다. 응답률은 16.8%(총 5986명과 통화, 1006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설문지 문항 및 통계보정 기법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