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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반대’ 의협 내홍 격화… 최대집 투쟁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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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진운동 비화’ 우려 잇달아
최 “현 집행부에 부담 주기 싫어”
대정부 투쟁 동력 약화 여부 촉각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움직임에 반발해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향후 투쟁 방향과 방식 등을 놓고 첨예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14일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의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범대위 투쟁분과 위원장 선임 당시 “구속될 각오로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투쟁에 임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나타냈던 최 전 회장이 11일 만에 자진 사퇴한 것이다.

지난 6일 최대집 대한민국의사협회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 철야 시위 및 릴레이 1인 시위 관련 기자회견에서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최 전 회장은 의협 회장이던 2020년 문재인정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에 맞서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했고 ‘의대 증원은 의협과 협의한다’는 내용의 9·4 의정합의를 이끌어낸 의협 내 대표적 강경파다.

최 전 회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의협 회원 일부가 집행부에 ‘최대집이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을 지휘하면 자칫 윤석열정부 퇴진운동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회장이 (총파업 등) 실무를 맡는 관행이 없고, (의대 증원이라는) 사안 자체가 중대해 현 집행부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자진 사퇴라는 형식으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의협 내부에서는 최 전 회장이 의대 증원 저지 투쟁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9·4 의정합의가 최 전 회장 독단으로 이뤄진 데다 전면 파업 선봉에 선 전공의들을 희생양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다졌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새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차기’를 노리는 의료계 인사들 사이의 내부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진=뉴스1

최 전 회장의 사임이 의협의 총파업 등 대정부 투쟁 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필수 집행부가 지역의사회 의견을 무시하고 최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투쟁을 고집했다면 의료계 내분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이 사임했지만 이번에 불거진 내부 갈등을 아우를 만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17일까지 전체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집단휴진) 찬반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원에서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