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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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청남대 들썩

남쪽의 청와대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청남대에서 촬영한 영화와 각종 드라마 등이 내년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최근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이후 촬영지로 더 인기를 끌며 올해만 영화·드라마 20여편이 촬영됐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정문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촬영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청남대는 영화(1987, 이웃사촌), 드라마(언더커버, 악마판사, 구미호뎐1939, 법쩐), 뮤직비디오, 광고 등의 촬영지로 꼽힌다.  ‘서울의 봄’에선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본관 정문과 배경이 주요 장면에 등장한다. 서로 대치하는 장면도 야외에서 촬영됐다.

 

특별행사도 연다. 메가박스 사창점과 손잡고 지역 문화소비 활성화를 위해 ‘서울의 봄’ 종영까지 방문내용을 인증하면 청남대 입장료 2000원 할인, 영화관람료 3000원 할인 등을 추진한다. 또 청남대 방문 영수증과 메가박스 사창점에서 ‘서울의 봄’ 관람 등 2가지 인증을 하면 100명 한정 청남대 홍보 기념품과 메가박스 무료 관람권을 준다.

 

특히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정부에서 공사를 시작해 그해 12월 문을 열어 영화를 관람한 이들에겐 남다른 느낌을 다가온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민간개방을 하고 소유권을 도로 이전했다.

 

도는 민선 8기 들어서면서 주민 편의 시설 등을 대폭 늘렸다. 기존에 군인들이 사용하던 경비 초소를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주차예약제를 폐지하고 배수로를 덮는 등 주차공간을 2배 확보했다. 여기에 14km에 달하는 수변 산책로를 조성했다. 본관을 고쳐 숙박공간으로 변화하면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도 꾀했다.

 

이에 지난 10월 28일엔 1만3581명이 찾아 민간개방 이후 1일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올해 청남대 관람객 수는 전날 기준 71만573명으로 지난해 50만6351명을 훌쩍 넘겼다.

 

청남대 관계자는 “영화 ‘서울의 봄’이 당시 숨 가쁜 상황을 연출하는 등 흥행을 하면서 문의 전화와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내년엔 영화와 드라마 20여편이 연이어 선보여 청남대 인기가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