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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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광재 “민주당, 강력범까지 총선 후보로 내세울 만큼 급한가”

정의찬 불복 입장엔 “참 후안무치”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정의찬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총선 후보자로 ‘적격’ 판정했다가 번복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강력범까지 총선 후보로 내세워야 할 만큼 급한 것이냐”라고 강력 질타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15일 당 논평을 내고 “혹여라도 공천으로 이어져 (정 특보가) 국회의원이 되었을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 심각함에 아찔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 준비 중인 정의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 재심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이 기존 입장을 번복, 정 특보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을 두고 당사자인 정 특보가 반발한 것에 대해선 “참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정 특보는 자신에 대한 부적격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민주당 특별당규상 ‘예외 없는 부적격’ 기준은 강력범죄, 성폭력, 음주운전 등인 만큼 애초 정 특보의 범죄는 이미 ‘부적격’이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정 특보의 논란을 두고 재논의를 말하면서도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라며 변명으로 둘러대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앞서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확정받았던 정 특보에 대한 총선 후보자 적격 판정을 번복하고 부적격으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정 특보에 대해 “특별당규상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2차 검증 적격 판정자 95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정 특보도 여기에 들었다. 정 특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 발표 이후 정 특보의 과거 범죄 이력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정 특보는 1997년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 시절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6년,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남총련 간부들이 피해자 이종권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고문·폭행한 끝에 숨지게 한 뒤 이를 은폐 시도한 사건이다.

 

이재명 대표는 정 특보의 검증 통과와 관련, “재논의해서 처리해야 될 사안”이라며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이후 당이 정 특보에 대한 적격 판정을 철회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