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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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집값, 누군가는 폭등 원하고 혹자는 폭락 원한다?”

급등도, 급락도 없을 가능성 높아
뉴시스

2022년 급락기를 거친 이후 거센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다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 통계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1년 사이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인 것인데, 내년에는 이 같은 급격한 사이클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16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값은 지난달 27일부터 3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일부터 2주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노원(-0.05%), 도봉(-0.04%), 강북(-0.07%) 등 외곽지역을 비롯해 강남(-0.04%), 서초(-0.06%)도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건설업계 연구원, 한국은행, 증권사 등이 낸 내년 시장 전망 보고서는 하락과 상승 전망이 엇갈리긴 하지만 변화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2.0%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2.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올해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 지속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는 1%, 전세는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주택 수요 약세와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 등이 지속돼 'L자형 횡보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부동산R114는 오르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인허가·분양 측면에서의 공급과 준공·입주 측면에서의 공급이 모두 줄어들면서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의 신축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내년 전월세 시장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실수요층은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신축 공급도 잘 안되는 환경에서 기존 주택 매물에 대한 매매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했다. 이어 "그동안 신축 분양가 위주로 반영되던 물가 상승분이 기존 구축 주택(실물)으로 반영 속도를 높이는 해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도 "내년도 서울지역 입주 물량 감소에 따라 전세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매매가격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반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은 유망단지 청약 인기 및 전세가율 회복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고,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투자수요 진입이 어려운 '실수요 중심 시장'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기존주택 매물이 10% 초과 누적되면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