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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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러시아 협력? 실상은 ‘자폭 포탄’·‘상한 밀가루’ 교환

러시아산 밀가루 北 유통, 유통·소비 기한 넘겨
북한산 포탄 불량에 러시아군 자폭사고 의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양국 협력↑
지난 15일 대북 단파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국제 세미나에서 공개한 북한 내 러시아산 밀가루 상품의 모습. 자유북한방송 캡쳐

 

북한이 러시아에 불량포탄을 준다는 증언에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상한 밀가루를 준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15일 대북 단파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국제 세미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밀가루가 유통되고 있다.

 

이 밀가루 상품은 북한 북동부 청진 항구에서 하역된 것으로 북한 내 곡물 거래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반면 해당 상품은 유통기한이 ‘2022년 5월 5일’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모두 지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이조차 북한 주민들에게 배급되지 않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세미나 발표를 주관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지난해 30만톤 이상 규모의 식량 지원을 러시아로부터 받아 식량 배급제가 정상화된다는 소문이 흘렀다. 하지만 배급제는 재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중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을 만났다.

 

두 국가 정상의 만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따른 양국 간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함으로써 마련됐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현지 군사 매체 등을 통해 공유된 북한산 러시아군 포탄의 내부 모습. 텔레그램 캡쳐

 

이에 따라 양국은 각국이 가장 필요로하는 부문에서의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역 전선에 사용될 포탄을, 북한은 경제 제재로 수입이 어려운 에너지와 식량을 받는 식이다.

 

실제로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에서 북한제 포탄을 사용하는 양상을 포착했다.

 

지난 12일에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북한산 NDT-3 152mm 포탄 5발을 해체한 사진이 공개됐다.

 

그런데 무작위로 해체한 해당 포탄들은 충전된 니트로글리세린 화약의 양과 질이 일정치 않으며 포탄 밀봉이 헐거운 등 품질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내부 폭발로 포신과 포탑이 완전히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를 발견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러시아군이 북한산 포탄을 사용하다 자폭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