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6명 정도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가급적 빨리 사임하길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조성 의혹 정국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빨리 그만두길 바란다’를 응답이 58%를 기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계속 총리로 남아주길 바란다는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3%였다. 아사히는 “2012년 12월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은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짙은 불신은 이날 공개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15∼17일 실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63%를 기록했는데 그 이유를 물었더니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다’(19%),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18%)가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은 대답은 ‘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36%)였다. 정치자금 스캔들 정국 속에서 기시다 총리가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는 19%에 불과했고,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3%나 됐다.
아베파를 중심으로 한 자민당 파벌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아사히 조사에서 야당을 ‘자민당 대항 세력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대답은 15%에 머물렀다. ‘기대할 수 없다’는 대답은 78%에 달했다. 아사히는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의혹이 부상하고, 여당 내에서도 총리 퇴진론이 나오는 것과 상관없이 야당에 대한 기대감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정치자금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파벌마다 차이가 있는 정치자금 관리 방법을 당이 통일적으로 관리하는 규칙을 만드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정치단체의 수지보고서 제출 의무, 기부금 상한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회계처리나 관련 사무는 파벌, 의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각 파벌은 사무국을 두고 각기 정치자금을 독자적으로 관리해 자민당 총재조차도 파벌 운영에 관해 권한이 없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는 내년 1월 소집되는 정기국회까지는 (당 개혁의) 방향성을 만들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