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모사의 달인으로 큰 인기를 얻은 개그맨 심현섭이 방송가를 갑작스레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심현섭은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11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1983년 미얀마 아웅 산 폭탄 테러로 4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며 "제가 쫓기는 꿈을 꾸고 눈을 떴는데 TV 화면에 '근조' 글자와 사망자 명단이 올라왔는데 아버지 이름이 있더라. '이거 꿈인가?' 하는데 엄마가 와서 TV를 보고 그대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심현섭은 "(아버지가 떠난 후) 어머니가 참 많이 힘들었다.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했을 거다. 우울증이 다 온다"며 "제가 알려지다 보니까 '개그맨 심현섭 어머니네? 그럼 남편이 그분이네?' 이렇게 또 알려졌다.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였겠냐. 저 때문에"라고 속상해했다.
이후 홀로 오 남매를 키우던 어머니는 사업을 시작했다가 지인에게 사기당하는 시련까지 겪었다. 1990년대 초에 피해 금액만 15억원이 넘었다고 한다.
심현섭은 "빚을 갚아야 하니까 저는 수입이 생기면 모두 엄마를 드렸다. 디자이너가 꿈이었는데 빚을 갚아야 해서 포기하고 연예계 생활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이후 심현섭은 빚을 모두 갚았지만 무려 12년 동안 어머니의 간병 생활을 했다.
전성기를 맞은 심현섭은 하루 수입이 3억원에 달했다.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건물 하나가 심현섭 소유였다고. 그러나 그는 돌연 배신자로 낙인찍혀 방송가를 떠나게 됐다.
심현섭은 "소속사에서 방송사를 옮기라고 통보했다"며 "그래서 (방송사를) 옮겼는데 집단 탈퇴를 주동했다고 소문이 났다. 돈 많이 준다고 원래 집단을 버린 배신자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반박 기사라도 냈지만, 난 무마될 거로 생각해 앞만 봤다. 근데 이후 활동 기간이 1년도 안 됐다.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됐고 대인기피증, 조울증이 생겼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