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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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전국 20건 중 16건 발생

전북도 “가용 자원 총동원…확산 방지 총력”

최근 전북지역 닭, 오리 등 가금 농장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가 잇따라 발생해 전북도 등 방역 당국이 집중 소독에 나서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매년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으로 조류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지속해서 대규모로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병원성의 경우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나타내며, 인간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어서 예방이 최선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451만 마리의 조류가 감염돼 살처분된 바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부안군 줄포면 육용 오리 농장 2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날 확진됐다. 이들 농장은 각각 육용오리 4만2000여마리와 2만4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올해 겨울 들어 전북에서는 지난 6일 익산지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김제, 완주, 부안 등지에서 총 16건으로 늘었다. 이는 전남 3건, 충남 1건을 포함해 전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20건의 80%에 해당한다. 또 이 지역에서는 만경강과 정읍천 2곳에서 월동 중이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김제가 9건으로 가장 많고 익산 4건, 부안 2건, 완주 1건 등이다. 농장별로는 닭 12개소, 오리 4개소 등이다. 그동안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196만6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전북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인 소독 차량을 80대에서 109대까지 늘리는 등 가용한 소독 장비를 총동원해 주요 철새 도래지와 가금 농가 주변에 대한 소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란계 농장 10곳에서 집중 발생함에 따라 특별 방역 대책을 수립해 방역을 강화했다.

 

산란계 농장 54개소에 대해서는 각 시·군 축산부서 담당자를 1개소당 1명씩 소독 책임관으로 지정해 소독 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미흡 사항 확인 시 즉시 개선한다.

 

산란계 5만 마리 이상 사육 중인 농장 23개소에 대해서는 축산 차량과 출입자 통제, 소독을 위해 방역 초소를 설치하고 농장 내 분뇨와 계란 반출을 줄여 외부로부터 오염 유입을 최소화한다.

 

부안 육용오리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동물위생시험소 정기 검사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감염 사실을 조기에 발견한 만큼 오리농가 정밀검사 주기를 3회에서 4회로 늘려 사전 예찰을 한층 강화했다.

 

이와 함께 오리 농가 소속 계열회사 관리 아래 매일 농장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오리 병아리를 농장에 입식하기 전 가축방역관 현장 점검을 통해 방역ᐧ소독 시설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도는 겨울철 한파 시 소독 여건 악화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도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가금농장에 발령하고 방역 수칙을 전파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도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수 발생한 만큼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 농장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한 만큼 가금 농가에서도 축사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