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압박을 통한 총통 선거개입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대만 상공에서 중국발 정찰풍선이 또 발견됐다.
대만 국방부는 18일 중국발 풍선 2개가 북부 항구도시 지룽에서 북서쪽으로 110해리(약 204㎞) 떨어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고도 2만7000피트(약 8230m) 상공에서 비행한 풍선들은 전날 오전 9시3분과 오후 2시43분 탐지됐으며, 동쪽으로 날아가 같은 날 9시36분과 오후 4시35분 각각 사라졌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대만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이듬해 미국 측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안 간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간주돼 왔다.
대만 국방부는 풍선들에 대해 “기상 관측용 풍선인 것으로 초기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풍선이 대만 상공에 나타난 것은 이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 8일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 정찰 풍선이 7일 오전 11시52분쯤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가 약 1시간 뒤인 오후 12시55분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중국은 무력 시위를 통해 다음달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 후보를 당선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복수의 대만 안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해군과 공군이 대만 접속수역에서 4차례 합동 기동을 벌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