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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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미친 남편 때문에 울면서 집에서 나왔어요”

아내 “110일된 아기 앞에서 경찰도 불렀다”
“어떻게 매번 고기반찬 타령만 하는지 몰라”
17일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남편의 반찬투정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한 카페에는 “그놈의 밥에 미친 남편 때문에 집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식단에 예민한 남편 때문에 드디어 오늘 짐 싸들고 아기랑 강아지 데리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110일 된 아기 앞에서 경찰도 불렀다”며 “진짜 오늘 캐리어 집어던지고 부순 거 생각하면”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오늘 남편 쉬는 날이라 대형마트에 갈 예정이었고 아침에 소고기미역국, 숙주나물, 젓갈, 김치, 김, 고등어조림, 계란말이 해서 밥 차려줬는데 풀때기 밖에 없다고 또 ‘X 같은 밥’이라고 욕하길래 울면서 참다가 짐 싸서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먹는 걸로 집착을 해서 싸운 게 수십 번이고 아이가 신생아일 때도 밥 꼬박꼬박 다 차려줬지만 고기반찬 없으면 무조건 ‘X 같은 밥’이라고 늘 욕을 먹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떻게 매번 고기반찬 타령만 하는지 모르겠다. 눈이 엄청 와서 아기가 어린데 강아지까지 짐이랑 다 싸들고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캐리어와 방향제 등이 부서진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제 기준 진수성찬이다”, “나 같으면 아내 업고 다니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