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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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마약 투약 의혹 ‘혐의 없음’ 불송치… 경찰 "부실 평가 동의 어려워" [사건수첩]

“검찰 재수사 요청 없을 땐 종결”
공급책 지목 의사 구속영장 재신청

‘멤버십(회원제) 룸살롱 마약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여러 정밀 감정을 받은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최종 혐의를 벗었다. 권씨와 함께 해당 유흥업소에 들른 것으로 전해진 연예인들과 관계자 등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뉴시스

명확한 증거도 없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거센 비판에도 경찰은 유명 가수를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시키며 모발에 이은 손발톱 감정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인천경찰은 앞서 “법·원칙에 따른 통상적 절차에 따랐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음성이 나왔다고 해 부실로 평가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한 권씨를 전날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향후 검찰에서 재수사 요청이 없을 경우 사건이 종결된다. 다만 경찰 측은 검찰에서 90일간 검토하는 기간이 있어 수사 대상에서 아직 완전히 제외시키지 않았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이번 ‘강남 룸살롱발 마약’으로 수사 선상에 올린 대상은 권씨를 포함해 배우 이선균(48)씨 등 모두 10명이다. 입건자 7명 중 유흥업소 20대 여실장 A씨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4명이 입건 상태, 3명은 여전히 내사 단계다.

배우 이선균. 뉴시스

경찰은 관련 법률상 향정 등 혐의를 받는 40대 강남 성형외과 의사의 구속영장을 검찰에 다시 신청했다. 여실장 A씨를 통해 이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공급책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그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후 2시30분 김성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이 의사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기각했다. 이후 그를 재소환해 조사했고 보완수사를 거쳐 영장 재신청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그의 집과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각종 의료 기록과 차량 등을 확보한 바 있다.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가장 먼저 구속 기소됐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으로 올해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알려지자 변호인을 통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고소한 바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