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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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무뚝뚝?… 정경심 “남편은 부산 남자” 조민 “아버지 같은 사람, 남친으로 싫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왼쪽), 장녀 조민씨.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남편은 전형적인 ‘부산 남자’로 평소 무뚝뚝하며 자녀 교육에 무관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조민(32)씨도 앞서 저서에서 “아버지 같은 사람을 남자친구로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밝힌 바 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8일 서울고법 형사 13부(부장판사 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공판기일에 휠체어를 탄 채 증언대에 나섰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형, 정 전 교수는 징역 1년형을 추가로 선고 받은 바 있다.

 

법정에 선 정 전 교수는 “저희 가족은 다 잃었고 다 내려놓았다”며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자신이 유학 등으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마음 속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1심에서 허위로 인정된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에 대해 정 전 교수는 “아들을 아빠 연구실 한쪽 구석에 앉히면 잡생각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고 인턴십 결과물도 있었다”며 “내가 담당 교수에게 발급 요청을 해 직접 받아왔으며 남편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조 전 장관의 무죄를 주장했다.

 

정 전 교수는 남편이 평소 무뚝뚝한 성격으로 자녀들의 교육에 무관심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남자 중 아이들 교육에 가장 관심이 없는 아빠 중 하나로 부산 남자라 대화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편은) 부탁이 아닌 협박을 해야 도와주는 정도”라면서 조 전 장관이 아이들 입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교수의 이런 발언은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혐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정에서 이런 아내의 발언을 들으며 조 전 장관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딸 조씨도 지난 9월 발간한 자신의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에서 아버지를 ‘무뚝뚝한 경상도, 부산남자의 전형’이라고 썼다.

 

조씨는 “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버지는 참 좋은 사람, 좋은 아빠”라면서도 “나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남자친구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빠가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무뚝뚝한 성격에 소소한 대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의 결심 공판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는 1심 구형량과 같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