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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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장 후원금·보조금 유용 의혹… 수사해 달라” 고발장 접수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3선에 도전하고 있는 현 회장이 보조금과 후원금을 유용한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19일 천안지역 경로당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천안의 일선 경로당 노인회장 A씨로부터 2016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장을 맡고 있는 B씨가 보조금과 후원금을 유용한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이 천안동남경찰서에 접수됐다.

 

고발인은 코로나19로 경로당 운영을 제한했던 2021년 개별 경로당 운영비 예산이 남게 되자 1개당 17만원 가량이면 교체 가능한 경로당 현판을 25만원에, 모두 700여곳의 현판을 교체해 보조금을 낭비하거나 현판 업자와 짜고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특정 언론사에 위탁해 천안시노인회 소식지(구 효자손)를 연간 6회 발행하면서 매월 200만원 상당을 천안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으로 지급하면서도, 관내 의료기관으로부터 소식지 발행 사업명목으로 연간 1800만원을 별도 기부받아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고발장에는 지난해에는 각 경로당으로부터 불우이웃돕기으로 분회(읍·면·동)를 통해 3800만원을 모금한후, 이중 절반을 분회를 통해 경로당에 다시 돌려주고 약 19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다고는 하나, 천안시립노인병원에 300만원을 전달하지도 않고 전달한 것으로 처리해 놓은 등 의혹투성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고발인 A씨는 “천안시내 한 아파트단지내 경로단 노인회장으로 6년간 근무하면서 피고발인(현직 노인회장 B씨)이 천안시 보조금 등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수없이 느꼈기에, 피고발인 등(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에게 보조금 및 기부금 사용내역서를 공개해 달라는 정보공개청구를 지난달에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며 “피고발인이 지회장으로 근무한 기간 동안의 보조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도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고발장에 적시된 내용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B씨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B씨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메시지를 통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

 

고발장 접수와 관련 천안시관계자는 “후원금이나 기부금의 사용 적정성에 관한 부분은 대한노인회에서 감사 권한이 있어 시가 관여할 수 없으며, 보조금 사용과 관련한 부분은 선거가 종료된 후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은 없는지 정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노인회다. 일선 경로당 749곳에 노인회원은 2만 2000명 가량이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 등은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와 749곳의 일선 경로당 등에 연간 44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운영비 등으로 지급한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