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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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옆자리 앉은 여성이 ‘이효리’… 희귀병 유튜버에 카메라 켜라고 했다

유튜버 “아직도 믿기지 않아. 저와 대화할 때 진심의 눈빛으로 봐주고 집중해 줬다”
유튜브 채널 ‘daily여니’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최근 ‘이효리 효과’라는 말이 재등장할 정도로 방송, 광고, 유튜브 등 각종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수 이효리(44·사진)씨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한 유튜버 채널에 출연했는데, 그 과정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daily여니‘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 <우연히 만난 이효리 언니와 딥톡>라는 제목으로 약 30분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여니는 ‘수포성 표피박리증’이라는 희귀 피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투병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구독자 수는 4만명 선이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여니는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가 효리 언니였다. 이륙 후 언니가 먼저 말을 걸었고, 유튜브에 관해 얘기했더니 대화하는 걸 영상으로 찍자고 제안했다. 업로드도 허락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화장기 거의 없는 ‘생얼’ 상태였던 이효리는 “내 얼굴 지금 별로다. 여자는 누구나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나도 그렇다. 사람들은 이해 못 하겠다고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거다. 지긋지긋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그는 “누가 나를 알아보는 게 느껴지면 긴장된다”면서 “평범하면 특별해지고 싶고, 특별한 사람들은 평범해지고 싶다. 머리 자르면 기르고 싶지 않냐”라고 했다.

 

이효리는 특히 투병 과정에 대해 자세히 물으며 “환우들이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나? 나도 집에 가서 봐야지”라고 했다.

 

여니는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약이 나와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계속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앞으로 30년은 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아플 때는 아프지만 않으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안 아파지면 자꾸 욕심이 더 생긴다. 결국, 나 자신만 나를 사랑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진심으로 격려했다.

 

또한 ‘입원과 퇴원을 반복 중’이라는 말에 이효리는 “병원에 오래 있으면 진짜 답답하겠다”고 했다.

 

이에 여니가 “입원해 있을 때는 진통제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자, 이효리는 “(진통제) 내성 생기지 않아?”라며 걱정했다.

 

여니는 해당 영상과 함께 “저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효리 언니와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이어 “언니가 저와 대화할 때 정말 진심의 눈빛으로 봐주고 집중해 줬다”면서 “분명 처음 보고 ‘굉장히 내향적인 대문자 I’인 제가 속마음도 말할 정도로 편안했고 친근했다. 제게 이렇게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준 효리 언니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