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군사반란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국회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향해 ‘서울의 봄’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신 장관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12·12사태를 옹호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신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봤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의에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 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해당 영화를 보고 과거 신군부 세력에 대해 분노하는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서 답을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은 마음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 봤다”고 했다.
앞서 신 장관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신 공백기에 나라 구해야 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날도 12·12 사태를 묻는 질문에 “전체 맥락을 보고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지금은 쿠데타가 불가능하며, 대한민국에서 쿠데타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는 걸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영화 속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 숨진 고(故) 정선엽 병장의 훈장 추서 여부를 묻는 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질문에 “공적이 있으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정 병장은 영화 속에 그려진 것처럼 서울 용산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3개월 앞둔 1979년 12월13일 새벽 지하벙커 초병 근무 중 반란군의 총탄에 전사했다.
그동안 정 병장은 군 인사법상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한 사람’인 순직자로 분류돼 있었으나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재조사 결과 반란군이 살해 목적으로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전사자’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