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검찰, 민주당 부대변인 압수수색…'김용 위증교사' 관여 혐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위증교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관여한 정황을 추가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2일 오전부터 김 전 부원장 재판 위증교사 등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 성준후 부대변인의 주거지와 전북 임실군에 있는 사무실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성준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뉴시스

검찰은 성 부대변인과 이 전 사장이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출신 이홍우씨가 위증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 부대변인과 이 전 사장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성 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저부터 이 대표를 보좌했으며,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인 2018~2021년에는 경기도립 청소년수련원에서 경영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전 사장 역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당선 뒤 경기아트센터 사장에 임명됐고, 이 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씨는 올해 5월4일 열린 재판에 김 전 부원장 측 증인으로 나와 “2021년 5월3일 김 전 부원장과 업무 협의를 했다”고 증언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증언에 대한 그거로 휴대전화 일정 애플리케이션의 5월3일 란에 ‘김용, 신○○’이라고 입력된 화면을 찍은 사진 등을 제출했으나 재판부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에는 분실했다며 응하지 않았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시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이씨의 위증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이씨는 혐의 대부분에 대해 자백했다. 이후 검찰은 위증 과정에 이 대표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지낸 박모씨와 서모씨, 김씨의 변호인인 이모 변호사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계속해 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박 기자를 상대로 취재·보도 과정과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기자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쪽에서 (제보자가) 윤영찬 의원이나 설훈 의원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분들과는 상관이 없다“며 “제보한 것은 당시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의 최측근”이라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