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에 있어서 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이론을 통해 현대 거시경제 정책의 토대를 닦은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가 21일(현지시간)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솔로는 이날 미 매사추세츠주 동부 도시 렉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24년 미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졸업한 고인은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며 노벨상 수상자인 동료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과 함께 수학적 분석에 기반해 경제를 분석하는 MIT 스타일의 경제 분석 기법을 창안했고, 이는 현대 경제 정책 수립 결정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연구 방법을 통해 저축, 인구, 기술 발전 등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특히 과거까지 경제 성장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노동과 자본 이 아닌 기술 발전이 21세기 전반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음을 입증해냈다. 그의 연구는 향후 전 세계 정부가 고등 교육과 기술 연구를 더욱 중시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고, 이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198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경제 문제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케인스 이론의 적극적인 신봉자로 1976년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등 자유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경제학자들과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99세까지 장수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써 조지 애컬로프와 조지프 스티글리츠(2001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 피터 다이아몬드(2010년 노벨경제학상) 등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들이 고인의 지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