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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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20㎞/ℓ는 우습다… ‘원조 하이브리드’의 여유 보여준 프리우스 [시승기]

‘31.5㎞/ℓ’

 

지난 14일 도요타의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의 신형 5세대 모델을 약 40㎞ 시승한 뒤 중간 기착지에서 확인한 연비다. 전기로만 64㎞까지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임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전기 의존도가 낮은 하이브리드(HEV) 차량으로 갈아타 도심부터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을 두루 달려봐도 연비는 줄곧 ℓ당 20㎞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프리우스 HEV와 PHEV의 공인연비는 각각 20.9㎞/ℓ와 19.4㎞/ℓ다. 

 

신형 프리우스의 모습. 토요타코리아 제공

프리우스는 1997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격인 상징적 모델이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약 590만대 이상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왔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리우스에서 시작돼 현재 소형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미니밴,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자신이 있는 도요타는 이번 신형 프리우스에서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연비 좋은 차를 넘어 주행성능도 좋고 매력적인 차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물로 확인한 5세대 프리우스는 전 세대 프리우스의 다소 올드한 외관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은 살리면서 전체적인 선과 비율이 확연하게 날렵해져, 당장 달려나갈 듯한 매끈한 외모로 완성됐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디자인적인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오야 사토키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디자인 개발을 먼저하고 거기에 맞는 주행성능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며 “한장의 스케치에서 시작된 차”라고 설명했다.

 

신형 프리우스의 내부. 토요타코리아 제공

내부는 스티어링 휠 위쪽으로 솟아오른 계기판이 특징적이었다.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을 전방으로 향하게 해 자연스럽게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 한정된 자리에 여러 정보를 담다 보니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했다. 

 

5세대 프리우스에는 2.0ℓ HEV와 2.0ℓ PHEV 두 가지 타입의 파워트레인이 있다.

 

PHEV 모델은 HEV 모델의 시스템 총 출력(196마력)보다 높은 223마력의 성능으로 좀 더 힘있는 가속이 가능했다. 전기차 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중에서 선택하거나 자동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전기차 모드에서 추가로 차징(충전) 기능도 선택할 수 있어 주행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웬만큼 가까운 거리는 전기로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퇴근 등 단거리 주행을 주로 하고 충전을 자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유용할 듯싶다. 

 

가격은 HEV가 3990만원부터, PHEV가 4630만원부터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