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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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동생 사망 사건으로 극도로 냉정해져…감정 없는 사람처럼 행동”

배우 이동건(43). SBS 예능물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배우 이동건(43)이 친동생을 잃고 힘들었던 날들을 고백했다.

 

24일 방송한 SBS 예능물 ‘미운 우리 새끼’에는 이동건이 술 문제로 정신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동건은 “연기할 때 손만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카메라 감독이 ‘손을 너무 많이 떤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지적에) 충격받아 일주일 정도 술을 안 마셨는데 정말 손이 안 떨리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술을 마신 지는 10년 정도 됐다. 누우면 생각이 많아지고 몇 시간씩 잠을 못 들어 자기 전에 술을 마셨다”며 “사실 오래 전에 가족 문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고 입원을 해야 한다는 진단에 두 달가량 입원했지만 그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이 차가 많이 나 자식처럼 여겼던 동생 사망 후 극도의 냉정함을 갖게 됐다”며 “그러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었다. 감정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동건의 상담 영성을 지켜본 모친은 “제 슬픔만 생각하고 아들 슬픔은 못 챙겼던 거 같다.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동건의 친동생은 15년 전 호주에서 유학 중 일면식 없는 두 남성이 이유 없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세상을 떠났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