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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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TV광고 본격화 … ‘미디어 유세전’ 점화

강점 부각·상대 약점 공략 초점

트럼프, 이라크內 미군 격려 영상
‘2개의 전쟁’ 바이든 겨냥한 포석
바이든, 흑인농부 주인공 내세워
경제정책 홍보 통해 지지층 결집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보여준 애국심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2024년 대통령선거 TV 광고를 공개했다. 1분 분량의 광고 영상에는 2018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가 이라크의 미군 부대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던 영상이 담겼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당 광고는 내달부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방영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대선 경선이 달아오르면서 주요 후보의 TV 광고도 본격화하고 있다. 광고는 주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흑인 농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TV 광고를 공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3대째 농장을 운영하는 패트릭 브라운은 광고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지역에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인터넷 비용과 의료 서비스 등이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이 광고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겨냥해 제작됐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준 흑인 및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욱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부 백인우월주의 성향을 띠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한 것이다.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대선 후보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제쳐야 할 당내 경쟁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이달 초 방영된 첫 TV 광고에서 “미국 대통령은 선명한 도덕성을 갖춰야 하고, 선과 악을 구별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날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집권 1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3년차 말인 2011년 12월 당시 지지율 46%와 비교해 저조한 수준일 뿐 아니라,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9년 12월 당시 지지율 4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현재까지 지지율 평균은 44%다. 이는 같은 시기 트럼프(44%), 오바마(48%), 조지 W 부시(48%), 빌 클린턴 전 대통령(56.5%)과 비교해 최하위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