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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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이달의 독립운동가 첫 선정… 野 반발

보훈부, 내년 1월의 인물로 뽑아
野 “독립운동 역사 조롱하는 만행”

국가보훈부가 202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사진)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1992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양 사업이 시작된 이래 이 전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은 1960년 4·19혁명의 근본 원인이 된 이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후보로 여러 차례 추천됐다. 하지만 장기 집권 논란 등으로 선정되지 못하다가 최근 여권의 재평가 기류와 맞물려 이름을 올렸다. 보훈부는 이 전 대통령의 공적에 대해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였다”고 강조했다. 또 “임시정부 주미 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 등 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보훈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 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해 사욕을 챙겼고, 해방 후엔 반민특위를 빨갱이로 몰아서 친일파 청산을 방해한 자(者)”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사실이니까 그 부분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된 이후 독재했다는 또다른 역사적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찬·최우석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