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사진) MBC 아나운서가 고(故) 배우 이선균씨를 애도하며 ‘KBS의 녹취록 단독 보도’를 비판했다.
이 아나운서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선균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모씨와의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면서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 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돼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그가 지적한 ‘KBS 단독 보도’는 지난달 24일 이씨와 그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유흥업소 A실장 사이 오간 사적 대화를 담은 녹취록 보도를 말한다.
이 아나운서는 KBS 보도를 비판하는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자,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비활성화 처리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되자, 같은 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사건이 언급되기도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씨 관련 보도가 석 달간 20872건에 달한다고 한다”면서 “특히 마약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적인 대화가 나왔는데 이게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인가. KBS도 선정적 보도를 하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런 지적에 “(통화 내용 공개는) 뉴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챙겨보고 재발하지 않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게 옳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