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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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쟁이 마담 때문에 이선균 명예 잃지 않길, 난 2억만”…‘마담 친구’ 애엄마의 문자

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2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에게 5000만원을 뜯어낸 20대 여성이 아기를 안고 영장 심사장에 나타난 가운데, 그가 이선균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가 공개됐다.

 

28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이선균 사태’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취재해왔다”면서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게 된 원인으로 이선균과 친분을 맺었던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29)의 지인인 20대 여성 A씨를 짚었다.

 

이진호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됐던 유흥업소 실장 김씨와 사기 전과로 복역한 A씨는 교도소 동기로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출소 이후 같은 오피스텔 위, 아래층에 살며 휴대폰 비밀번호까지 공유할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특히 김씨는 자신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이선균과 어떤 사이인지에 대해서까지 시시콜콜 A씨에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친분에도 불구하고 A씨는 김씨가 구속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씨는 김씨를 마약 투약으로 최초로 경찰에 신고, 김씨의 머리카락을 제출했다. 또 A씨는 탈색을 여러 번 하는 등 마약 투약 혐의를 피하기 위한 김씨의 행태를 사진 자료 등을 제출하며 고스란히 경찰에 일러바쳤다.

 

더불어 김씨 구속 이후 김씨의 사적 자료를 확보해 언론사 및 유튜브 채널에 접촉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녹취록 등 이선균 관련 자료 90% 이상이 A씨 손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울러 A씨는 따로 이선균에게 연락을 취해 2억 원을 달라고 협박, 결과적으로 5000만 원을 수령했다. 그는 이선균이 김씨에게 협박 받아 건넨 돈을 회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진호가 공개한 메시지 내용을 보면 A씨는 이선균에게 “김씨 때문에 시간 낭비를 너무 많이 했고 저 뽕쟁이 구속 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 김씨한테 준 돈 전부 회수해달라. 100% 없다고 거짓말 할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6시 내로 전액 회수하고 저 X 핸드폰에서 이선균 녹음, 강○○ 녹음 다 있으니 초기화하고 클라우드도 초기화하고 카톡 탈퇴시켜라. 저 뽕쟁이가 협박할 X이다. 그렇게 매끄럽게 하면 더 이상 연락 안 하고 마무리하겠다”고 적었다.

 

또 A씨는 “오늘 연락을 김씨에게 전달해서 또 2차 피해가 온다면 김씨 핸드폰에서 나온 △△에게 녹음 원본 유포할 거고 전○○ 번호도 이미 제 일주일간의 집착으로 알아냈다. 16분 녹음에 불륜, 마약, 인성이 녹아 있다. 현명한 선택 후 대답 바란다”고 이선균을 협박했다.

 

동시에 “국정원 이야기하면 가차 없이 진행하겠다. 반응 보고 기사화 강력하게 해보겠다. 강남 뽕쟁이 새끼 마담 때문에 이선균 배우가 명예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2억원으로 마무리하고 김씨는 꼭 구속할 거니 2차 피해 없이 내일 오후 6시에 (3억원) 회수하고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해킹범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김씨에게 ‘협박범에게 이선균에게 받은 돈을 전달해야 해결된다’고 조언했다. 해킹범은 다름 아닌 A씨였다는 것이 이진호의 주장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