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C.H.베크 세계사: 600 이전, 문명의 아침(한스 요아힘 게르케 책임편집, 이현주·서종민 옮김, 민음사, 5만9000원)=미국 하버드대 출판부와 독일 C.H 베크 출판사가 함께 기획한 역사 시리즈(총 6권)의 다섯 번째 책. 근세와 근대, 현대를 다룬 1∼4권에 이어 선사시대에서 기원후 600년까지를 다룬다.
문명 국가 대학(간양, 송인재 옮김, 글항아리, 2만8000원)=중국의 진보 사상가인 저자의 강연록, 인터뷰, 기고문 등의 핵심을 정리하고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문명’, ‘국가’, ‘대학’을 제목으로 달았다. 저자는 민족국가를 넘어서 이제 문명국가로 나아가는 것을 중국의 새로운 과제로 제시한다.
단박에 중국사(심용환, 북플랫, 2만5000원)=중국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나 부정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중국을 다시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10가지 주제를 선정해 연대기적 순서로 중국 역사를 재구성했다.
어제를 버리는 중입니다(윤태영, 북플랫, 1만6800원)=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반추하며 쓴 산문집. 저자는 화자로 자화상인 ‘불출’씨를 내세워 짧은 글 속에 잔잔한 에피소드와 단상을 전한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카를로 로벨리, 김정훈 옮김, 쌤앤파커스, 1만8000원)=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저자가 양자 이론이 그려내는 현실 세계를 탐구한다. 책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양자론의 탄생 배경을 살펴본 뒤 양자론이 과학계에 미친 영향을 거쳐 관계론적 해석에 다다른 여정을 소개한다.
TMI: 정보가 너무 많아서(캐스 R. 선스타인, 고기탁 옮김, 열린책들, 2만원)=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동과학자이자 미국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정책 고문으로 일한 저자가 우리 삶에 미치는 정보의 영향을 파헤친다. 저자는 어떤 정보를 많이 아는 건 도움이 되고, 좋을 수 있지만 모르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류시화, 수오서재, 1만8000원)=시집과 산문집, 여행기 등을 넘나들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집. 삶과 인간에 대한 시인의 통찰이 쉽고 간결하면서 때로는 위트 넘치는 문장에 담겼다. 시인이 전하는 평범한 진리가 마음을 흔든다.
논픽션 글쓰기 전설들(조문희 등, 서해문집, 1만8800원)=저널리스트, 르포라이터, 소설가, 기록노동자, 스토리 콘텐츠 기획사 대표, 탐사보도 매체 발행인 등 한국 이야기 시장에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새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이야기꾼 12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슬럼프 대처법 등 논픽션 쓰기를 위한 실전 노하우를 소개한다.
맛을 보다(이상명, 지노, 2만원)=색채이론 박사인 저자는 음식의 맛과 색의 관계를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풀어냈다. 인간의 감각기관 정보처리 능력에서 시각은 80% 이상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음식과 상품에서 시각적 어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겨울의 찻집(양인자, 바향서원, 1만8000원)=‘킬리만자로의 표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 유명 대중가요에 노랫말을 입힌 작사가 양인자씨가 펴낸 에세이집. 저자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을 울게도, 웃게도 하는 노래들의 탄생 비화를 소소하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배리 로페즈, 이승민 옮김, 북하우스, 1만9500원)=미국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북극을 꿈꾸다’의 저자인 배리 로페즈가 마지막으로 남긴 에세이. 26편의 글은 대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탐험기이자, 성적 학대를 당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록이며, 위기에 직면한 세상에 전하는 사랑 이야기다. 생생한 기록을 관통하는 것은 인간과 자연 세계가 연결됐다는 의식이다.
책갈피와 책수레(대우서점 독서회 지음, 호밀밭, 1만6800원)=저자인 대우서점 독서회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1978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된 헌책방 ‘대우서점’ 단골들이 모여 2013년 결성한 북클럽이다. 책에는 이들의 인생 최고의 책은 무엇이었는지, 나름대로 독서법은 어떤 것인지, 어떤 작가들을 좋아하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독서회는 주부, 선장, 교사, 기자, 도서관 사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애서가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