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초부터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할 전망이다.
사실상 연초 인상이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은 모양새로 명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인상 전 구매하는 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Hermes)는 이달 초 대다수 품목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메스는 통상 1년에 한차례만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에도 1월 4일부터 가방과 의류 등 제품 가격을 5~10% 올린 바 있다.
프라다(PRADA)는 오는 3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폭은 5~10% 사이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넬(CHANEL)은 이달 9일부터 일부 주얼리와 시계 가격을 4~5%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델보(Delvaux)와 부첼라티(BUCCELLATI)도 오는 8일쯤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가 오는 11일부터 5% 안팎 가격을 올리고, 펜디(Fendi)는 12일을 기점으로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디올(DIOR), 고야드(GOYARD), 부쉐론(Boucheron) 등 브랜드도 올 1~2월 내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은 통상 매년 1월과 7월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는데, 새해를 맞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명품 시계 브랜드는 이미 새해 벽두부터 가격을 올렸다.
스위스 대표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는 올해 1월 1일이 되자마자 데이트저스트 등 주요 상품 국내 가격을 약 8% 인상했다.
롤렉스 산하 브랜드 튜더(Tudor)도 지난해 1월과 9월에 이어 올해 1월 1일에도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폭은 약 2%대다.
한편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명품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 재현 움직임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