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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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찌른 60대 남성은 원룸 전문 부동산중개업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60대 남성이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1957년생의 김모씨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김씨가 운영하는 부동산중개사무실에 원룸 임대·매매 전문 광고판 여러개가 걸려 있다.

경찰의 첫번째 언론브리핑후 충남의 1957년생 공인중개업자 등을 탐문한 결과 김씨는 공인중개사자격증을 가지고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부동산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부동산중개사 사무실로 임차해 사용하고 건물주와 주변 소상공인들에게 모자이크 처리된 김씨의 사진을 보여준 결과 “옷차림과 얼굴형태 등으로 보아 이 사람이 맞다”라고 말했다.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68명의 경찰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청은 곧바로 이 부동산사무실을 압수수색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탐문취재에 따르면 김씨는 평상시에 말수가 적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인물로 확인됐다. 토요일·일요일도 거의 사무실 문을 열었고 아파트나 땅 중개 보다는 원룸 임차나 원룸 매매, 원룸 건물 통매매 중개를 많이 했던 것으로 부동산중개인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곳 부동산중개업계에서 원로로 통했다. 현재 사무실로 옮기기 전에도 인근지역 이곳 저곳에서 부동산중개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현재 사무실의 건물주에게 ‘부동산중개업이 잘 안돼 가을쯤 사무실을 뺄 생각이다’고 말했지만 며칠전까지 사무실을 유지한 채 출근했다.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옹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뉴시스

주변사람들은 김씨가 이 대표를 피습했다는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 10여년간 이 지역에서 부동산업을 했으며 말수가 적고 성실했다. 그럴분이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씨가 민주당 당원이라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주변인들은 “평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을 지구당 당협위원장 조모씨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이냐”는 질문에 “지역구 당원 1만 7000여명 가운데 김씨의 이름은 없다”고 전했다.

 

김씨의 부동산사무실은 원룸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출입문이 닫혀져 있는 가운데, 유리문 너머로 들어다 본 사무실 내부는 파티션으로 가려진 책걸상 4개와 2023년 12월 달력, 연말에 배달된 일간신문 등이 보였다.


아산=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