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청춘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제주 4·3 당시 무고한 민간인을 살린 고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참전유공자로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문 전 서장은 일제강점기 광복군 등에서 항일무장 독립운동을 했다. 광복 후 제주 4·3 당시에는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해 제주민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 문 서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올해의 경찰영웅’에 선정된 바 있다.
경찰청은 그간 문 전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심사를 여섯 차례에 걸쳐 요청했으나 입증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에 경찰청은 문 전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에 착안해 지난해 7월 독립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으로 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했다. 보훈부는 12월 문 전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고 그 결과를 경찰청에 통보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이후 1966년 6월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유족 없이 생을 마감했다. 현재 제주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영면해 있다.
‘제주 4·3 의인’ 故문형순 참전유공자 됐다
기사입력 2024-01-03 20:48:33
기사수정 2024-01-03 22:10:15
기사수정 2024-01-03 22:10:15
당시 모슬포경찰서장 재직 중
민간인 수백명 총살 명령 거부
서훈 심사 7차례 만에 선정돼
민간인 수백명 총살 명령 거부
서훈 심사 7차례 만에 선정돼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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