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라이브가 취미라는 소개팅녀'라는 제목으로 최근 소개팅을 다녀온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1일 서울 모처에 위치한 파스타집에서 소개팅을 했다.
평소 차를 잘 끌고 다니지 않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끌고 나왔다. 도로 정체로 인해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집에서 일찍 출발한 그는 인근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소개팅녀를 만났다.
약속한 시간에 만난 두 사람은 파스타집으로 향했다. 메뉴를 시키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은 어색함을 풀었다.
소개팅녀가 "혹시 휴일이나 퇴근 후에 취미가 있어요?"라고 물었다.
A씨는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해서 등산 또는 헬스를 한다고 답한 뒤 소개팅녀에게 똑같이 취미가 뭐냐고 물었다.
그녀는 면허도 없고 차도 없지만 "드라이브 가는 걸 좋아한다"며 "데이트할 때나 친구 차 타고 드라이브 가는 걸 말하는 거다"라고 했다.
A씨는 "이렇게 말하는 게 뭔가 '차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너는 차가 있냐?' 이렇게 돌려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했다.
A씨는 평소에 운전하기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소개팅 날 차를 끌고 나온 건 추운 날 밖에 나와주느라 고생한 소개팅녀를 집이나 인근 지하철까지 태워주기 위해 끌고 나온 참이었다.
A씨에 따르면 면허도 없이 드라이브가 취미라고 한 소개팅녀는 이후 식사를 다 한 후에도 뚱한 표정을 짓고, 식사 대접에 대한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제가 그분이었다면 '잘 먹었어요' 한마디 정도 할 줄 알았는데 멀뚱멀뚱 있기만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감정이 상한 A씨는 애프터 신청은 하지 않았다. 다만 카톡으로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읽씹을 당했다.
다음날 주선자에게 '오빠 스타일이나 뭐나 외적으로 괜찮고 그렇긴 한데 다음에 또 볼 생각은 없다고 전해달래'란 메시지가 날아왔다.
소개팅녀가 자신에 대해 차가 없는 거로 여기고 무시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주선자에게 "나도 호감이 안 갔다"고 답했다.
주선자는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라'라고 했지만 A씨는 의견을 듣고 싶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