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없어져라 게임했더니”…‘인류 최초’ 테트리스 끝판 깬 美 13세 소년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2일(현지시각) 올린 영상에서 테트리스 게임 끝판을 깨고 놀라고 있다. 윌리스 깁슨 유튜브 채널 캡처

지금까지 인공지능(AI)밖에 하지 못했던 블록쌓기 게임 테트리스 끝판 깨기를 미국 13세 소년이 해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윌리스 깁슨이 테트리스 게임 레벨 157에 도달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깁슨은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21일 그의 방에서 닌텐도 원조 버전 테트리스를 35분 가량 이어간 끝에 게임 화면이 멈춰서는 영상을 올렸다. 화면이 멈춘 것은 게임이 레벨 157에 도달해 더는 코딩을 하지 못하는 ‘킬 스크린’(kill screen)이 됐기 때문.

영상에서 깁슨은 게임 내내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게임에 몰두했다. 막판에는 블록들이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려왔지만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점수칸에는 게임 중반 일찌감치 ‘999999’가 표시됐는데, 이는 더 높은 숫자를 표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윌리스 깁슨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2일(현지시각) 공개한 테트리스 게임 플레이 영상. 윌리스 깁슨 유튜브 채널 캡처

숨막히는 대결 끝에 테트리스 화면이 갑자기 멈춰섰고, 깁슨은 그순간 자신의 승리를 직감하고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그는 “손가락에 느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스택 래빗’(StackRabbit) 같은 테트리스 AI 만이 ‘킬 스크린’에 도달했다.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캠피언십’ 회장인 빈스 클레멘테는 “(테트리스 끝판 깨기는)지금까지 인간이 달성한 적이 없었다”면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한 영역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2021년 테트리스를 시작했다는 깁슨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깨기는 어려운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단순한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깁슨은 지난해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캠피언십 대회에서 3위에 그쳤으며,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테트리스 대회에서 거둔 상금은 3천 달러(390만원) 정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