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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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출판기념회 의미는?…김예지 의원 “어항 깨는 정치할 것”

김예지 의원, 총선 앞두고 출판기념회
여야 경계 없이 정치인들 한자리에
‘총선 승리’ 다진 김 의원 출마 전망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집필 후일담을 나눴다. 특히 총선을 90여일을 앞둔 이날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향한 열의를 표하며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4일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강단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200석 규모의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은 김 의원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독자들과 지지자로 가득 찼다. 얼마 전 오른쪽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채 안내견 ‘조이’와 함께 강단에 오른 김 의원은 “이 책은 저의 항해기이자, 여러분의 항해기”라며 운을 뗐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우리를 가로막는 어항도, 수족관도 있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기회를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환경)을 깨뜨리기 위해 의정 활동을 해왔고, 정치가 여러분의 강물과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6월 여야 간 고성과 정쟁으로 가득했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물고기 ‘코이’ 이야기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권의 역할을 되새긴 바 있다. 코이는 작은 어항에선 10㎝ 이상 자라지 못하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강물에서는 1m 넘게 성장하는 물고기다.

 

4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대위 위원으로서 당을 향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2부로 이어진 ‘저자와의 대화’에서 김 의원은 안내견 ‘조이’에게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물으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이는 화답하듯 벌떡 일어나 장내에는 웃음꽃이 폈다.

 

4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총선이 석 달여 남은 시점에 진행된 이날의 출판기념회는 비례대표인 김 의원의 ‘총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풀이된다. 공직선거법 제103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후보자와 관련된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인에게는 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후원금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다. 그런 만큼 막바지 출판기념회 열차에 올라탄 김 의원은 오는 4월 열릴 총선 무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를 찾은 한 참석자가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책을 읽고 있다. 뉴시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활동을 함께 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및 정의당 이은주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러 정치인이 참석했다. 아울러 전국대학교 장애학생지원협의회,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등 각계각층의 장애·예술 단체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행사장 입구에는 대한간호협회에서 보낸 화환이 놓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4월 간호법 제정안 표결 당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여당 의원들과 달리, 끝까지 자리에 남아 같은 당 간호사 출신 최연숙 의원과 함께 당론과 반대되는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

 

축사에 나선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어항 속에서 어떻게 어항을 뚫고 나올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항상 도전하고 행동하는 김 의원의 앞날에 드디어 어항이 깨지고 바다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