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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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협박' 유흥업소 여실장, 해킹범 추정 전직 배우 검찰 송치

배우 고 이선균씨로부터 모두 3억5000만원을 뜯어낸 이른바 ‘강남 멤버십(회원제) 룸살롱’ 소속 20대 여실장과 그의 지인이자 관련 해킹범 등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은 이씨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유흥업소 실장을 협박한 해킹범이 최근 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다른 여성인 것으로 사실상 판단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5일 오전 공갈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A(2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이씨에게 직접 연락해 2억원을 요구하며 유사 내용으로 협박한 뒤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아기를 안고 출석했다.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된 A(28·여)씨가 지난 2023년 12월 28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아기를 안고 출석하고 있는 모습. 인천=뉴스1

이날 경찰은 여실장도 공갈 혐의를 추가 적용해 함께 검찰에 넘겼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 혐의로 지난해 11월 먼저 구속 기소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면서 이씨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그의 가족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여실장이 주장한 해킹범의 존재를 수사했으나 별도 인물이 드러나지 않았고, 그와 친하게 지낸 A씨가 협박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여실장의 머리카락을 들고 인천경찰에 찾아가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여실장은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A씨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같은 아파트 위아래에 살며 7년가량 가깝게 지냈다. 경찰 측은 두 사람이 공범 관계가 아닌 각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