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5일 마감됐다. 올해에는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세 대학 모두 경쟁률이 오른 가운데 특히 서울대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서울대는 4.44대 1로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에 경쟁률이 3.07대 1까지 떨어졌으나 올해에는 고득점자들의 소신지원이 늘며 전체 경쟁률이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서울대 지원 인원은 전년 4455명(모집인원 1451명)에서 6971명(모집인원 1571명)으로 2516명 증가했다. 특히 자연계열 지원 인원(정원 내 기준)이 1871명에서 366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인문계열 지원 인원 증가 폭은 200명가량이었다.
서울대는 마감 전 오후 3시 기준 대비 최종 경쟁률이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올해도 극심한 눈치작전 현상이 나타났다. 마감 직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은 나타냈던 학과들은 몇 시간 동안 일제히 경쟁률이 급등했다. 마감 직전 경쟁률을 보고 지원한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학전공의 경우 마감 직전 경쟁률은 1.3대 1로 일반전형 중 가장 낮았으나 최종 경쟁률은 7.6:1까지 치솟았다.
이 외에도 사회복지학과(마감 전 1.33대 1→최종 6.5대 1, 전년도 4.17대 1), 응용생물화학부(마감 전 1.67대 1→최종 7.78대 1, 전년도 2.93대 1) 재료공학부(마감 전 1.69대 1→최종 6.28대 1, 전년도 3.03대 1) 등도 마지막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가장 높은 경쟁률(예체능계열 제외)은 수시 이월로 정시모집 일반전형에 1명씩을 추가 선발한 인류학과(11대 1), 불어교육과(8대 1)였다. 이 외 천문학, 원자핵공학과 등 경쟁률 상위학과 대부분을 자연계열 학과가 차지했다.
연세대는 서울 주요 대학 중 수시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대학이다.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 1792명에서 올해 1884명으로 늘었다. 지원자도 전년 6601명에서 올해 8731명으로 2000명 넘게 늘면서 경쟁률도 3.68대 1에서 4.62대 1로 증가했다. 연세대도 자연계열 지원자 증가 폭(1127명)이 인문계열(727명)보다 컸다.
마감 직전 0.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도시공학과는 최종 16.21대 1로 마감했으며, 독어독문학과(마감 전 0.71대 1→최종 7.24대 1), 불어불문학과(마감 전 0.72대 1→최종 5.39대 1) 등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앞두고 지원자들이 몰리는 막판 눈치작전 현상이 여전했다.
고려대는 특히 신설 전형인 교과우수전형에서 눈치작전이 극심했다. 막판 눈치작전을 펼치던 지원자가 대거 지원하면서 최종 경쟁률이 5.04대 1(440명 선발, 2219명 지원)까지 치솟았다. 일반전형 경쟁률도 지난해 3.7대1에서 올해 3.92:1로 상승하면서 전체 경쟁률은 4.19대 1(전년도 3.69대 1)로 마감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작년까지는 연세대가 일찍 원서 접수를 마감했으나 올해는 고려대도 마감 일정이 동일했던 것이 경쟁률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경희대도 마감 직전 경쟁률은 전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막판에 지원자가 늘면서 최종 경쟁률은 전년(4.62대 1)보다 소폭 높은 4.67대 1로 마감됐다. 건국대는 5일 마감 주요대 중 유일하게 경쟁률이 하락(전년 7.64대 1, 올해 6.92대 1)했다. 건국대 지원 인원은 전년 1만483명(모집인원 1372명)에서 올해 9794명(모집인원 9322명)으로 689명 감소했다. 건국대도 지난해 경쟁률, 입시 결과 하위학과의 경쟁률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