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대통령과 위대한 국민이 함께 만들었던 국민의정부 그 한 페이지에 저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100년은 대한민국 100년의 이정표였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1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에 이어 2002년 대통령 비서실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 중임을 맡아 김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김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서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라며 “저는 김 전 대통령이 우리가 가져온 대통령 가운데 최고였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늘 시대를 선도하며 길을 열었고 그 길을 따라 대한민국의 역사는 발전했다”라며 “김 전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6년의 감옥살이와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던 모진 시련과 고통의 길이었다”고 했다. 이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와 같이 그 엄혹한 시절을 이겨내고 마침내 1997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또 “2000년 6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다”라며 “대한민국이 더는 전쟁과 분단의 나라가 아닌, 평화와 번영의 나라로 발전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 정착 노력을 치켜세웠다.
김 의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진정한 의회주의자의 길을 걸었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야당의 지도자 시절 국익과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여당과 초당적으로 협력을 다 했다”고 했고 “대통령 재임 시에는 국회와 야당을 존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협치를 통해 IMF 국가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했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의 정치는 김 전 대통령이 선구했던 그 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와 분열, 과거의 수렁에 빠져 의회주의가 살아있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국민 통합과 미래를 향한 정치라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하나로 미래로 마음을 모아 국민 통합의 시대를 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