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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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56% “AI, 창작 부정영향 우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결과
제작사 41% “긍정적 변화 기대”

명령어만 치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창작 영역을 파고들면서 절반 이상의 웹툰 작가들이 AI 기술이 향후 창작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7일 공개한 ‘웹툰산업 제작 구조 변화에 따른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56.0%의 웹툰 작가가 ‘AI 기술 활용이 향후 창작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AI 기술이 웹툰 작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응답은 23.7%에 그쳤다. 반면 웹툰 사업체들의 AI 기술에 대한 인식은 이와 정반대였다. 웹툰 콘텐츠 제작사·플랫폼 등 사업체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41.3%가 AI 기술이 창작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경우는 37.3%였다.

웹툰 창작의 주요 축인 작가와 제작사의 인식에 차이가 벌어진 것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탓으로 보인다. AI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이 작업 효율화인 만큼 비용 절감을 바라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솔깃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반면 창작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저작권 침해 등 현실적인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 중인 작가 232명, 웹툰 사업체 75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