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90발 이상 포사격을 실시하며 5, 6일에 이어 사흘째 도발을 이어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군 당국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이날 오후 4시∼5시10분 연평도 북방에서 90여 발 이상의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5일 200여발, 6일 60여발을 쏜 데 이어 사흘 연속으로 총 350여발을 쏘는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사격이 이뤄진 지점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적대행위 중지구역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합참은 “북한의 계속되는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포병 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 당국은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 운운한 김 부부장의 주장도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전날 합참이 “오늘(6일) 북한이 60여 발의 포사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것을 조롱했다. 그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북한)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 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며 합참이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합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규정했다. 이어 “대군(對軍)신뢰를 훼손하고 남남(南南)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합참은 “우리 군은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군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적이 도발 시에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