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가여운 것들’이 차지했다.
오펜하이머는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드라마 작품상·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런), 음악상(루드비히 고란손)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골든글로브는 미국의 유력한 영화·TV 드라마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오펜하이머가 골든글로브를 대거 수상함에 따라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인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다룬 전기적 성격의 드라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여름 개봉해 323만 관객을 모았다.
TV 미니시리즈·영화 부문에서는 한국계 감독과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3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과 함께, 주연인 스티븐 연이 한국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이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계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은 이 작품은 분노가 폭발한 사람들이 복수전을 벌이는 10부작 드라마다.
이밖에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턴, 영화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과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아마티가 각각 수상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드바인 조이 랜돌프에게 돌아갔다.
영화 각본상과 비 영어 영화상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쥐스틴 트리에, 아르투르 아라리)에 주어졌으며, 주제가상과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상은 ‘바비’, 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받았다.
TV부문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은 ‘석세션’, 뮤지컬·코미디 시리즈는 ‘더 베어’가 영광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