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으로 현 정권에서 좌천된 뒤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조직을 비판해 온 이성윤 검사장이 사표를 내고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윤석열 사단에게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며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살인도 칼춤이나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는다, 국민의 삶은 무엇이냐”고 일갈했다.
이 검사장은 8일 소셜미디어(SNS)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검사장은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라, 국민은 더 이상 사이비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다, 주권자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다”며 “그런데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해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일갈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검사장은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최선봉에 설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총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 검사장은 지난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에도 사의를 밝혔지만, 김학의 전 법무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수리되지 않았다.
오는 25일 이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이 검사장은 그 이후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