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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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아 위해 다시 생산된 ‘딸기 고래밥’…간호사 정성 통했다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환아가 가장 먹고 싶어했던 단종 과자를 선물한 ‘산타 간호사’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근무 중인 최다정 간호사다.

 

오리온 딸기 고래밥. 연합뉴스

8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최 간호사는 지난달 15일 부산대어린이병원에 입원한 만 3세 남자 환아를 위해 오리온 ‘딸기 고래밥’을 구해 직접 전달했다. 이 과자는 제조사가 생산을 중단한 품목인데 아이를 위해 특별히 제조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집중치료실에서 입원한 후 며칠간 금식해 온 이 아이는 식사가 가능해지자 ‘딸기 고래밥’ 을 가장 먹고 싶어했다. 문제는 딸기 고래밥은 지난 2022년 오리온이 봄맞이 한정판으로 내놓은 상품으로, 더 이상 판매가 되지 않는 제품이다. 

 

최 간호사는 이 환아를 위해 오리온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남겼고, 오리온 고객센터에서는 최 간호사에게 직접 연락해 이 과자를 특별 생산해 보내주기로 했다.

 

오리온 측은 시즌 한정 제품이라 재생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별히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딸기 고래밥을 만들었다.

 

제조사는 아픈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연구소를 통해 미생물 검사까지 확실히 한 후에 ‘특별한 과자’로 재탄생시켰다. 오리온 측에서 딸기고래밥과 함께 다른 여러 과자 꾸러미들을 이 아동과 환아들에게 전달해 기쁨을 선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간호사는 “지난달 잠시나마 산타 간호사가 돼 아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이 환아와 보호자에게 또 다른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