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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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손해에도 아랑곳않는 류호정…당 안팎서 비판 봇물

‘깔끔한 탈당’ 허은아 의원과 대조된 류호정
김성회 “정의당 예산 쓰며 정치의 몫 빼앗아”
심상정 “정의당 1번은 고군분투한 당원들 것”
과거에도 비례대표 출당·탈당 논란 있어와

‘친정’ 정의당 당적을 유지한채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에 동참하고 있는 류호정 의원을 향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 의원은 끝까지 당에 남아 당원들의 신당 합류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에 끼치는 손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이 달아준 금배지로 자기 정치를 하고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지적은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3일 이준석 전 대표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고 탈당을 선언하며 더욱 커졌다. 류 의원과 허 의원 모두 당에 부여된 비례대표 의원으로, 스스로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허은아 의원한테 류호정 의원처럼 되지 말자고 했다”면서 “우린 명분있다 생각하지만 반대측이 보면 해당행위다. 허 의원에게 해당행위 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빠른 결단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대조적인 두 의원 행보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허 의원 탈당에 대해 “깔끔하게 했다”며 “류호정 의원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이 지금 하루 300만원씩 국회 예산을 사용한다. 정확히는 국회가 정의당에 쓰도록 배정한 예산인데 정의당 생각 없는 분이 앉아 있는 게 너무 길어지지 않나”라며 “정의당이 6개월 동안 펼칠 수 있는 정치의 몫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류 의원을 향해 “정의당에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7일 공개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이 정의당이 아닌 곳에서 다른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니 당시 당대표로 유구무언”이라며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한때 심상정 키즈라고 불린 바 있다.

 

그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지켜줬던 수많은 당원의 정성·기대·아픔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정의당 1번은 고군분투한 정의당 당원들의 것이라는 점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다만 “심상정이 류호정을 발탁해서 1번 줬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우리 당의 시스템은 좀 다르다”며 “류호정 의원은 발탁한 게 아니고 당원 투표에 의해서 1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류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을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중앙당기위에 제소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류 의원이 정의당을 스스로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은 자동으로 상실되고, 정의당은 당내 비례대표 후보에게 이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 만약 정의당이 류 의원의 징계 수위를 ‘제명’으로 결정하게 되면, 류 의원은 무소속 의원이 되고, 당은 1석을 잃은 5석이 돼 당내에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개혁신당(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당원모집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비례대표 의원 출당·탈당을 둘러싼 갈등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비례대표의원은 2018년 당이 보수 성향의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되자 이에 반대한 민주평화당과 행동을 같이했다. 세 사람은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상태로 평화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공약본부장, 민주평화연구원장, 대변인 등 당직을 맡기도 했다. 이들의 당적 문제는 2020년 총선을 두 달 앞둔 그해 2월에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민생당’으로 합당하며 해소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