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이숙(57)이 긴 무명 시절을 보낸 뒤 갑상선암 판정받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뮤지컬 음악 감독 김문정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서이숙, 김광규, 이종혁을 절친으로 초대했다.
서이숙은 “어떻게 배우를 하게 된 거냐”는 김문정의 질문에 중학생 때 여성극을 보고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멋있고 재미있어 보여 연극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후 성인이 된 후 본 공연에서 다시 배우의 꿈을 떠올린 서이숙은 퇴사 후 극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이숙은 “(극단에서) 돈을 주는 줄 알았다. 근데 극단이 무슨 돈을 주나. 전단지 돌리고 아리바이트하면서 공연하고 3년 만에 서울로 올라와 극단 ‘미추’에서 20여 년간 병풍을 했다”며 조연 시절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김광규가 “언제부터 비중 있는 역을 맡게 됐나”라고 묻자, 서이숙은 “2003년 허삼관 매혈기로 첫 주연을 맡았다”고 답했다.
이어 서이숙은 “내 몸으로 쑥 들어오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연습을 안 해도 대본을 읽는데 내가 대본 위에서 춤을 추게 되더라. 인생에 그런 게 한 3번 온다. 그 작품이 너무 잘돼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라고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다.
긴 무명 생활을 끝으로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던 서이숙은 갑상선암 진단받았다고.
그는 “20년을 굶고 주인공 해서 대학로에서 알려지고 있는데 갑상선암이라네. 인생이 뭐지? 이제 겨우 할만한데 그랬다”라며 “메인 공연이 6개가 있었는데 수술 후 목소리가 안 나더라”고 위기를 밝혔다.
서이숙은 “그때 처음으로 많이 울어봤다. 강아지 끌어안고. 너무 힘든데 강아지라도 있으니 울고 나서 해소가 되더라”고 당시 착잡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북한산 열심히 등산 다니다가 드라마 ‘제중원’ 명성 왕후 역할을 맡았다”고 위기를 극복한 방법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