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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소멸 막기 나선 해수부…31곳에 1조1800억원 투입

해양수산부가 9일 발표한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선정지 위치도'.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해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 31곳에 2800억원의 재정과 9000억원의 민간 자본 등 1조1800억원을 투입한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 31곳을 선정해 9일 발표했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지난 2023년부터 5년간 300개소에 3조원을 투자해 어촌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대상지 65개소를 선정하며 본격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어촌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어촌 생활플랫폼 조성,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등 3개 유형으로 나뉜다.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사업에서는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 전남 진도군 서망항, 경남 거제시 죽림항 등 세 곳이 선정됐다. 이들 지역에는 4년간 900억원의 재정과 약 9000억원의 민간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산업 복합단지와 관광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의 수산·관광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양군 수산항에는 수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해 마을 주민이 레저·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 창업·창작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민간업체는 종합 리조트를 개발하고 양양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5956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해수부는 해당 사업으로 일자리 8500개를 창출하고, 30년간 연평균 13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플랫폼 조성 사업으로는 강원도 고성군 오호항, 전남 함평군 주포생활권, 충남 서산시 팔봉권역 등 10개소가 뽑혔다. 4년간 모두 1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어촌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도모한다.

 

서산시 팔봉권역에서는 어촌 앵커가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서비스 개선 프로그램을 발굴할 계획이다. 어촌 앵커는 지역에 상주하며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관계 인구 유입을 위한 사업을 기획하는 민간 주체다.

 

또 귀어 정착 지원 공간을 세워 귀어·귀촌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임대주택도 건설할 예정이다. 야영장과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인근 어항시설도 정비한다.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사업에서는 경북 영덕군 금진항, 전남 여수시 임포항, 울산광역시 울주군 평동항 등 18곳이 선정됐다. 3년간 900억원의 재정이 들어간다.

 

영덕군 금진항에서는 월파(파도가 쳐 올라 방파제를 넘는 현상) 방지 시설을 보강하고 안전 난간도 설치한다. 전남 신안군 앤두·막금항과 진도군 눌옥도항 등에서는 낙후된 선착장을 보강한다.

 

해수부의 어촌활력증진사업은 5년간 어촌 300곳을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해마다 60곳가량을 선정해야 하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선정된 사업 대상지는 65곳이었다.

 

이에 대해 권순욱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브리핑에서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사업비가 덜 반영됐다”며 “당초 목표로 정한 300개소에 차질이 없도록 재정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 사업 대상지 선정을 앞두고 지난해 전국 11개 시·도, 46개 시·군·구가 151개소의 후보지를 신청했다.

 

해수부는 서면 평가와 현장 평가, 최종선정위원회를 거쳐 사업지를 최종 선정했다.

 

해수부는 사업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면서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주민주도소득사업이 포함되면 사업 추진 이전부터 소득사업의 적합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년 차를 맞이하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하도록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