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EU, 테일러 스위프트에 “도와달라” 손 내민 이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마가리티스 시나스 부위원장이 기자회견 도중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을 거론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젊은층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인 스위프트가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독려해달라는 취지다.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1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르가리티스 스히나스 EU 부집행위원장은 “6월 유럽 의회선거에는 젊은 층의 표가 필요한 때”라며 테일러 스위프트를 언급했다.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은 “젊은 사람만큼 젊은 유권자를 더 잘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작년 9월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젊은층에 유권자 등록을 요청하자 하루 만에 3만5000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 스위프트의 유럽 투어 첫 공연이 열리는 5월 9일이 마침 EU가 기념하는 ‘유럽의 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스위프트의 언론홍보 담당팀 중 누군가가 이 기자회견을 보고 우리의 이런 요청을 그에게 전달해주기를 정말로 희망한다”고 공개 요청했다.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유럽의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젊은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려고 고심하는 EU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79년부터 시작된 유럽의회 선거는 1999년 이후 2014년까지 계속 50% 미만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표율도 계속 낮아져 2014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42.61%를 기록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2018년부터 자신의 SNS에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며 미국 내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 작년 9월에는 자신의 SNS에 “투표를 위한 유권자 등록은 2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유권자 등록 사이트 링크를 첨부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하루 만에 3만 5000명이 유권자 정보를 등록했는데 이는 2020년 이래로 최다 등록수다. 특히 18세 유권자 수가 직전 해 유권자의 날에 등록된 수보다 115% 증가했다고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