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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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프랑스를 만든 나날, 역사와 기억 외

프랑스를 만든 나날, 역사와 기억(권윤경 박용진 박효근 등, 푸른역사, 2만7900원)=프랑스 사학자 12명이 기원전 52년 로마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부터 1763년 식민지 쟁탈 7년전쟁까지 프랑스 역사 2000년을 관통하는 18개의 이정표적인 사건들을 파노라마식으로 기술했다. 프랑스 사학회가 개최한 학술토론회의 결과물을 정리한 책. 프랑스혁명에서 20세기 말까지의 주요 사건들을 묶은 두 번째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한국 고대사 인식과 생업경제(이현혜, 일조각, 4만원)=삼한(三韓) 연구의 권위자로 불리는 저자가 한국사 연구방법론과 고대사 인식체계, 한국 선사시대와 고대의 농업생활에 대한 연구를 한데 묶은 책. 책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농업기술의 전개 및 발달 과정을 개관한다. 청동기시대 농기구 제작이나 경작지 활용 방식, 조선시대 지리지에 실린 지역별 농산물과 수산물, 광물자원 등도 정리했다.
 

물욕의 세계(누누 칼러, 마정현 옮김, 현암사, 1만8800원)=소비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물건에 대해 가진 복잡한 심리를 다룬 책. 저자는 산업과 시장이 어떻게 우리의 구매욕을 자극하는지 보여주면서 개인이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설계자로 변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사전(에밀리 롤스·톰 콜린스, 이은경 옮김, 크레타, 1만7800원)=기억과 학습, 공감과 공포를 비롯한 행동경제학, 범죄심리학 등 인간의 마음과 정서, 행동을 탐색하는 현대 심리학을 50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 책. 지크문트 프로이트, 칼 융, 에이브러햄 매슬로 등 유명 심리학자들의 생각과 연구를 소개하고, 이러한 내용이 인간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도 설명한다.
 

수리남 곤충의 변태(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금경숙 옮김, 나무연필, 3만3000원)=과학자이자 화가인 저자가 둘째 딸 도로테아를 데리고 2년간 남아메리카 수리남으로 여행을 떠나 살아 있는 곤충들을 관찰한 뒤 양피지에 그린 60점의 그림과 그에 관한 글을 엮은 책. 저자는 하나의 곤충이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성충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한 장의 그림 안에 담아냈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서동욱, 김영사, 1만8800원)=시인이자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7년 만에 펴낸 에세이집. 저자는 이번 에세이에서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라며 마음의 날씨를 바꾸는 방법은 바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김선민, 메디치미디어, 2만원)=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담관낭종, 대장암 등 중병을 극복하면서 공공의료 분야에 헌신한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는 스스로가 오랫동안 아픈 환자였고, 의료 분야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한계와 편견에 부딪혀 살았기 때문에 병원과 사회를 잇는 공공의료에 종사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을 피력한다.
 

시문학에 관한 대화(프리드리히 슐레겔, 이영기 옮김, 문학동네, 1만5000원)=독일의 문예이론가 프리드리히 슐레겔(1772∼1829)의 낭만주의 문학 개괄서. 저자는 대화 형식을 통해서 고대 그리스시대의 호메로스부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괴테까지를 아우르며 자신의 낭만주의 이론을 펼친다.
 

충동(김아라, 이라운드, 2만2000원)=연출가로는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받은 김아라 연출가가 40여 년간 연극무대에서 활동한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 그는 ‘에쿠우스’, ‘셰익스피어 사대 비극’, ‘그리스 비극 연작’, ‘정거장 연작’ 등 60여 편을 연출했다. 연극이란 “시시각각 나와 내 생각들, 그리고 내가 믿어왔던 것들로부터 떠나는 일”이라고.
 

인생은 혼술이다(이나가키 에미코, 김미형 옮김, 문학수첩, 1만4000원)=신문기자 출신인 저자에 따르면 혼자 술을 마실 수 있게 되면 인생이 달라진다. 술집에 당당히 들어가 바 테이블에 앉아 유유자적 꼬치안주에 맥주를 마신 뒤 쿨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이거야말로 ‘어른’의 세계.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건 “맨몸으로 혼자 세계와 마주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류가 뭐길래(심두보, 어나더북스, 1만8000원)=1990년대부터 움트기 시작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진화한 한류를 분석한 대중서.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저자는 한류의 궤적과 이에 관련된 사회문화적 함의를 포괄적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