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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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발빠른 준비·특색 있는 홍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이유 있는 1위

답례품 품목 다양화도 비결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전남 담양군이 모금액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담양군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을 공개한 결과 담양군이 22억4000만원으로 전국 2043개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담양군의 모금액은 2위인 전남 고흥군(12억원)보다 2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담양군 직원들이 새해를 맞아 지역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담양군 제공

담양군의 기부자는 1만2174명이며, 이 가운데 10만원 기부자가 1만495건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500만원 고액 기부자도 83명에 달했다.

이처럼 담양군이 전국 1위를 차지한 데는 발빠른 준비와 특색 있는 홍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담양군은 제도 시행 이전부터 전담부서 설치와 홍보단 조직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담양 출신 지인이나 향우회를 중심으로 폭넓은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이색적인 홍보도 주목받았다.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나상호 선수와 함께한 홍보 영상과 하이트진로 참이슬 소주병 뒷면에 부착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라벨이 관심을 모았다.

대나무축제를 비롯한 관내 축제에 홍보관을 운영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했다. 추석 연휴에는 KTX 광주 송정역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홍보했다.

담양군의 관내 기관단체들 유치활동도 한몫했다. 담양군은 농협 담양군지부와 9개 광주농협지점과 광주 북구, 광산구, 전남 장성이 함께하는 광주전남 북부권 상생발전협의회를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을 이끌어냈다.

담양군이 내놓은 답례품도 기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담양군은 4차례에 걸쳐 답례품을 선정해 현재 43개 품목, 120여개 상품을 등록했다. 쌀과 죽순, 떡갈비, 한과 등 담양군 대표 농특산품을 시작으로 기부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꾸준히 답례품 품목을 다양화했다.

담양군은 지난해 1만686건(5억원)의 답례품을 기부자에게 제공했다. 이는 고스란히 지역민의 직·간접적인 소득으로 이어졌다. 주문된 답례품을 보면 담양사랑상품권이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대숲맑은 한우, 대숲맑은 담양 쌀이 그 뒤를 이었다. 담양군은 올해도 지역의 특색이 담긴 답례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담양군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거동 불편 어르신 병원 동행 및 퇴원 환자 통합돌봄, 아이들이 살기 좋은 담양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담양읍 상인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의 열악한 재정을 보완하고 나아가 담양군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담양이 전 국민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