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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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 스타도 웃음꽃… 프로농구 대잔치 뜨거웠다

만원 관중 속 프로농구 올스타전
판다곰 분장에 걸그룹 무대 눈길
3점슛 콘테스트 KCC 이근휘 우승

“아, 아, KBL, 한국 농구∼.”

하윤기(수원 KT)가 고양 소노아레나에 마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방송국 로고송에 맞춰 자신 있게 부른 노래에 5561석을 가득 채운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이렇게 프로농구 별들의 축제는 막이 올랐다.

2023∼2024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처음 고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티켓 판매 3분이 채 되지 않아 모두 팔려 나갈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KBL 마스코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공아지’와 ‘크블몽’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크블몽 팀은 팀을 리그 1위에 올려놓은 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맡았고 크블몽 팀은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지휘했다. 이들은 팬 투표로 선정된 올스타의 명단을 직접 확인하고 드래프트 방식으로 팀을 꾸렸다.

패리스 배스가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결선에서 환상적인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다. 고양=뉴스1

결과를 떠나 올스타가 준비한 이벤트에 경기장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흘렀다. 경기 전 박지훈(안양 정관장)은 수준급 슬립백(공중부양춤)으로 입장하면서 박수를 받았고, 김 감독과 조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소녀시대의 ‘GEE’에 맞춰 앙증맞은 안무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외에도 볼거리로 가득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는 조재우(고양 소노)가 판다곰 분장을 하고 나타나 사육사 의상을 입은 안병욱(소노)과 화려한 쇼를 보여 줬고, 2쿼터에는 공아지 데릴 먼로(안양 정관장)와 크블몽 허일영(서울 SK)이 부심으로 경기에 참여하면서 노골적인 편파 판정으로 재미를 유도했다.

코트 위에서는 수많은 명장면이 쏟아졌다. 부산 KCC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크블몽 허웅과 공아지 최준용은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최준용은 2쿼터 허웅을 번쩍 들어올려 허웅이 투핸드 덩크슛을 뽐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료애를 과시했다. 만날 때마다 불꽃이 튀는 ‘앙숙’ 이정현(서울 삼성)과 이관희(LG)는 이를 악물고 일대일 대결을 펼쳤다.

이날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근휘(KCC)가 우승했다. ‘연습할 때 10개를 던지면 11개가 들어간다’는 이근휘는 13명이 펼친 예선을 1위로 통과하더니 결선에서도 27점을 넣어 1위를 차지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패리스 배스(KT)가 챔피언을 차지했다. 더스틴 구탕(LG)은 예선에서 50점 만점을 받았고 결선에서는 골대 밑에 앉은 4명의 선수를 뛰어넘는 묘기를 선보였지만 배스의 파괴력 넘치는 슬램덩크에 밀렸다. 우승자는 나란히 상금 200만원을 가져갔다.


고양=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