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승리하고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5명의 핵심선수가 경고를 받게 되면서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중국 주심이 경고를 많이 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8강까지 경고가 누적되는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는 ‘옐로카드 관리’라는 숙제를 얻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카타르 돋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문제는 경고였다. 전반 13분 김민재, 전반 28분 이기제가 경고를 받았고 박용우와 손흥민, 조규성까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경고가 누적된다. 준결승에 가야 경고 한 장이 말소된다. 이미 경고를 받은 이들 다섯명 가운데 이미 경고를 한 번 받은 선수가 16강에서 옐로카드를 받게 된다면 8강에 나설 수 없게 된다. 8강에서도 경고를 받게 될 경우 준결승에 뛸 수 없다.
대표팀은 벤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도 김민재가 수비라인에서 빠졌던 상황에서 수많은 위기를 자초했다. 주축선수들의 결장은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뼈아픈 지점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중국 심판이 너무 일찍부터 경고를 많이 주면서 까다로운 경기를 치렀다”며 “우리가 더 신경써야 했지만 너무 쉽게 카드가 나온 건 심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반칙에도 경고가 나왔다”며 “결국 김민재와 이기제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